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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

리마 꺾고 2연승 자신한 박현성

박현성 "이빨에 깨물렸던 리마, 좋은 기회이고 이길 자신 있어"

Road to UFC 시즌 1 플라이급 우승자 박현성이 UFC 2승 사냥에 나선다. 박현성은 오는 6월 2일(한국시간) 열리는 UFC 302에서 안드레 리마와 맞붙는다.

상대인 리마는 최근 경기에서 상대의 이빨에 깨물려 거둔 승리로 화제에 오른 바 있다. 박현성은 출전 요청을 받을 때만해도 상대가 화제가 됐었던 선수인 것을 몰랐지만, 사실을 알고 나니 더 긍정적으로 느껴졌다. 화제에 오른 선수라 관심을 받을 수 있고, 실력적으로도 이길 자신이 있었다.

이 경기는 플라이급의 무패 기대주다. 리마가 경기 외적으로 많이 알려지긴 했으나 약 80전이나 되는 입식타격 경험을 기반으로 종합격투기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Road to UFC(이하 RTU)와 지난 UFC 데뷔전, 다가오는 안드레 리마와의 대결에 대해 박현성의 솔직한 생각을 들어봤다(이하 일문일답).

- 지난 경기에서 5만 달러 보너스를 받았다. 데뷔전에서 바로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격려를 받았는데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 얘기 부탁한다.
경기가 끝나면 백스테이지로 가서 파이트기어 중에 하나를 기부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션 셜비가 오라고 했다. 매니저가 데이나 화이트한테 간다고 했다. 따라 가보니 데이나 화이트가 있었다. 경기 잘 봤다고 하더라. 필요한 게 있냐고 해서 보너스 받고 싶다고 했다. 그러니 가능할 거 같다는 식으로 두루뭉술하게 넘어 갔다. 다른 거 원하는 게 있냐고 물어보길래 다른 거 생각이 안 나서 그냥 기념사진이나 같이 찍자고 했다. 잘한다고, 재밌게 봤으니까 다음에도 잘했으면 좋겠다고 칭찬해줬다.

- 본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했는데 CEO한테 칭찬을 들으니 어땠는가?
당시 굉장히 안 좋은 모습으로 인터뷰를 했다. 엄청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컨디션이 엄청 안 좋아서 2라운드에는 밀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TKO로 이겼는데 나는 운이 따라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경기 영상을 보니까 내가 힘들어 하는 게 그렇게 많이 티가 안 나더라. 그냥 데이나 화이트가 보디샷을 좋아하나 보다 생각했다.

- RTU 우승 상금과 승리 수당,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까지 해서 상당히 큰돈을 벌었다. 이제 선수 생활만으로도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해졌는데, 그 전과 비교하면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가?
다 저축하고, 돈을 아예 안 써서 생활이 달라진 건 없다. 그냥 지인들한테 좀 쓰고, 맛있는 거 사먹었다. 돈은 거의 그대로 있다. 일도 계속 하고 있다. 운동하는 데 지장 안 되는 선에서 종합격투기(MMA) 퍼스널 트레이닝(PT)하면서 그 돈으로 생활하고 있다. 그래도 마음에는 여유가 생겼다.

- 지난 경기 유튜브 조회수가 90만이다. RTU 때와 비교해도 관심의 차원이 달라졌는데, 혹시 인기를 실감하나? 거리에서 알아보는 사람들도 있는가? 
가끔 있긴 하다. 아직 그렇게 큰 실감은 들지 않는다. 가끔가다 시내 나가면 하루에 한두 명씩 알아봐준다. 그 외에는 잘 모르겠다. 

- 부모님이 격투기 하는 걸 안 좋아하셨다고 했다. 그래도 UFC에서 승리하고 오니까 이제 좀 좋아해주시는가?
어머니는 아직도 좋아하시지 않는다. 표현을 안 하셔서 잘 모르겠다. 아버지는 엄청 좋아하신다. 응원도 해주고, 다음 경기가 언제냐고 계속 물어보기도 하신다.

- RTU 시즌 1 우승자들이 안슐 주블리를 제외하면 모두 멋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2 우승자들도 실력이 대단하다. RTU 이후 오히려 예전보다 UFC에 가기 어려워진 거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RtU 수준이 어느 정도 된다고 생각하나?
개인적으로는 엄청 높다고는 생각 안 한다. 아시아에서 중상위권이라고 생각한다. 아시아의 진짜 강자들은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RTU를 못나가는 선수도 있다. 못하는 선수도 있고, 잘하는 선수도 있어서 우승하는 건 쉽지 않은데 엄청 어렵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나도 그래서 우승할 수 있었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시즌 2도 비슷한 수준인 거 같다. 우승하기 엄청 어렵다고 생각하진 않고, 그래서 우리나라 선수들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RTU 우승자라면 그래도 UFC에서 공무원처럼 계속 살아남을 수 있는 수준은 된다고 생각한다. 토너먼트 우승은 실력을 떠나서 일단 멘탈이 어느 정도는 받쳐준다는 거다. 토너먼트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멘탈이 너무나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상대 선수에게 깨물려 실격승한 안드레 리마와 싸우게 됐다. 오퍼를 받고 무슨 생각이 들었나?
원래 상대는 리마가 아니었는데, 리마로 상대가 바뀌었다. 첨에 리마가 이에 물렸는지도 몰랐다. 경기 영상을 보고 선택하려고 경기를 봤는데, 좋은 기회라고 생각이 들어 수락했다. 어쨌든 유명세를 탄 선수고, 실력적으로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했다. UFC에서는 상대를 가리기도 어렵다. 반드시 오퍼를 수락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굳이 빼고 그럴 필요가 있나 싶었다. 

- 리마 경기는 찾아보았나? 어떤 파이터란 생각이 들었나?
나는 상대 선수 영상을 경기 준비 중간에 본다. 사실 상대에 대비해서 준비하는 것보다 내가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잘하는 게 중요하지 상대에게 맞춰버리면 오히려 헤맬 때가 많다. 그래서 내가 하는 거 위주로 하고, 상대방 분석해서 조심할 것만 선택하면 되는 거다. 내가 잘하는 것 위주로 경기를 풀어야 한다. 

- 지난 섀넌 로스전은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길 거라고 예상했다. 반면 리마는 입식타격 전적이 80전 가까이 되고, 남아메리카 킥복싱 챔피언을 2회 지낸 걸로 알려져 있다. MMA에서도 무패다. 만만치 않은 파이터 같은데 무패 파이터끼리 너무 일찍 만났다고 생각하지 않나?
어쨌든 이겨야 될 상대라고 생각한다. 부담은 없고 내가 잘해야 될 거 같다. 

- 이번 경기에 나서는 각오나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이번에도 잘해서 이길 거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