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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호 "보는 이들의 피가 끓는 경기 펼치고파"

 


'슈퍼보이' 최두호의 인기가 빠르게 상승하는 이유는 수준이 높으면서도 화끈한 경기 스타일에 있다. 같은 1승이라도 최두호의 1승은 가치가 다르다. UFC에서 치른 세 경기를 전부 1라운드 KO승으로 장식했으며, UFC에 진출하기 전의 경기를 포함하면 무려 8경기를 내리 KO로 따내고 있다.

최두호는 항상 경기를 끝내기 위해 케이지에 오른다고 강조한다. 승부를 심판의 손에 맡기는 일이 거의 없다. "모두가 상대를 끝장낸다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이 많다. 난 정말 상대를 끝내기 위해 싸운다"고 말한다. 보는 이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마인드를 가지고 상대와 맞서는 셈이다.

지난 9일(한국시간) TUF 23 피날레에서 티아고 타바레스를 꺾은 뒤 오늘 새벽 한국 땅을 밟은 최두호는 오전에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런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했다. "목표는 챔피언이다. 그리고 보는 사람들의 피가 끓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는 말로 기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에 최두호가 보여준 모습에 많은 이들은 놀라워한다. 경기력도 대단했지만, 비교적 어린 선수가 싱글벙글 웃으면서 등장하는 모습은 KO승보다 더 큰 충격일지도 모른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도 잔뜩 긴장해있거나 결의에 찬 표정을 짓곤 하는데, 고작 옥타곤에서 두 번의 경기를 치른 최두호는 어딜 놀라가는 소년 같았다.

이에 대해 그는 "세계의 많은 선수들이 UFC 진출을 원하고, 그것을 위해 적은 대전료를 받으면서 힘들게 운동하고 있다. UFC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이다. 물론 감독님이 짜주신 전략이 100% 완벽했던 것을 비롯해 경기를 철저히 준비했으며, 누구를 만나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 또한 있기에 긴장하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옥타곤에서 고작 세 경기를 치렀지만 최두호를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챔피언에 오를 재목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본인 역시 자신감이 넘친다. "아시아에선 내가 가장 근접한 것 같고 자신이 있다"고 했다.

이어 "챔피언은 세계 최고의 선수다. 누구에겐 이기고 누구에겐 지는 것이 아닌, 모든 선수를 이겨야 챔피언이다"며 "UFC 200에서 조제 알도와 프랭키 에드가의 경기를 봤다. 두 선수 모두 엄청난 실력자이지만 못 이길 것 없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UFC에 진출하기 전, 최두호는 제 2의 정찬성으로 불렸다. 그만큼 재능이 좋은 선수였다. 그러나 지금 그를 제 2의 정찬성이라 부르기엔 무리가 있다. 둘은 UFC라는 같은 전장에서, 또 같은 체급에서 활동하는 경쟁자가 됐다.

최두호는 "기분이 좋다. 개인적으로 찬성이 형의 팬이고 친한 사이다. 그러나 같은 체급에서 활동 중인 만큼 언제까지 제 2의 정찬성이 될 수는 없다. 나만의 수식어가 생겼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나타냈다.

끝으로 최두호는 "동현이 형과 찬성이 형이 앞에서 개척해줬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앞서 UFC에 진출한 선배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내면서도 "하지만 젊은 만큼 내가 넘어설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며 선수로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