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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일' 스티븐스 vs '71일' 에밋, 긴 휴식은 필요 없다

 

 
종합격투기라는 종목은 경기 후 다음 경기를 치르기까지 비교적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편이다. 한동안 쉬면서 몸에 쌓인 피로와 충격을 회복한 뒤 다시 운동량을 늘리다가 경기가 확정되면 약 3개월간 집중 훈련을 소화한다. 경기 중 부상이라도 입는다면 복귀는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

UFC의 경우 1년에 2경기를 소화하는 선수들이 가장 많으며, 1경기를 소화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3경기 이상 뛰는 선수는 생각보다 드물다. 모든 선수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상위권 선수들의 경기 터울이 긴 편이다.

하지만 간혹 경기가 끝나자마자 가능한 한 빠른 출전을 요청하는 선수도 있고, 심지어 대타 투입을 희망하는 경우도 어쩌다 볼 수 있다. 승리의 갈증이 심하거나 경기가 너무 싱겁게 끝나 몸에 문제가 전혀 없는 선수들이 이런 선택을 하는 편이다.

페더급 톱10에서 경쟁하고 있는 제레미 스티븐스와 조시 에밋 역시 많은 휴식이 필요 없는 듯하다. 이전 경기에서 이긴 만큼 승리의 갈증이 심한 경우는 아닌데, 둘은 애써 오래 쉴 이유를 못 느끼는 모양이다.

스티븐스와 에밋은 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란도에서 열리는 UFC on FOX 28의 메인이벤트에서 맞붙는다.

두 선수의 터울을 합하면 113일, 한 선수가 갖는 평균 공백보다 짧다. 1월 15일 UFC FIGHT NIGHT 124에서 최두호와 맞선 스티븐스는 고작 42일 만에 옥타곤에 들어서며, 에밋은 71일 만이다. 지난해 12월 17일 UFC on FOX 26에서 리카르도 라마스를 꺾은 게 마지막 경기였다.

경기에서 스티븐스는 최두호에게 2라운드 TKO승을, 에밋은 라마스에게 1라운드 KO승을 거뒀다. 둘 모두 큰 부상 없이 경기를 마쳤다.

현재 에밋은 페더급 4위, 스티븐스는 공동 7위다. 스티븐스가 장기간 페더급 톱10에서 경쟁하고 있는 반면 에밋은 지난 경기에서 조제 알도의 대타로 출전해 라마스를 잡고 단번에 컨텐더로 올라섰다. 라마스와 맞붙기 전까지 그는 랭킹에 없었다. 3승 1패를 기록 중인 신인이었다.

현재의 페더급 상황은 두 선수에게 웃어준다. 톱5의 붙박이 강호였던 컵 스완슨과 리카르도 라마스가 하위 선수들에게 덜미를 잡혔고, 정찬성은 부상으로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타이틀 도전에 다가갈 수 있다.

랭킹은 에밋이 앞서지만 커리어에서는 스티븐스가 월등하다. 스티븐스는 2007년 UFC 71을 통해 데뷔했으며 지금까지 총 27경기를 소화했다. 라이트급에서 활동할 당시 하파엘 도스 안요스를 꺾은 경험이 있고 페더급에선 데니스 버뮤데즈, 헤난 바라오, 최두호 등을 이겼다. 정상급 외의 선수들에겐 거의 지지 않았다. 배당에서도 스티븐스는 -153을 나타내며 +126의 에밋을 상대로 근소한 차이로 탑독을 점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제시카 안드라데 대 테시아 토레스의 여성부 스트로급매치, 오빈스 생프루-일리르 라피티의 라이트헤비급매치, 마이크 페리 대 맥스 그리핀의 웰터급매치 등이 펼쳐진다.